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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육아일기] 유아 대상포진 치료일기 (3살 남아, 2025.09.26 발병)

by 일상생활6411 2025.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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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아기의 실제 발진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소 민감할 수 있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2025.09.26(금)> 1일 차 - 처음 나타난 증상, 단순히 접촉성피부염인 줄 알았어요.

땀이 많은 아이라 목 뒷쪽에 땀띠 난 곳에 약을 발라주고 다음 날 확인한다고 보는데 붉은 발진이 작게 두군데 올라왔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피부 트러블이나 땀띠 정도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땀띠약은 효과가 없었어요. 때마침 바뀐 감기약을 복용한 다음 날 생긴 거라 약물 부작용인가 싶어 소아과 방문 후 받아온 리도맥스 연고를 발라 주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발진은 커지고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발진 속 수포와 함께...

<3일차>

<2025.09.28(일)> 3일 차 / 붉은 수포성발진이 번지고, 수포도 더 커졌어요.

하루하루 지날 수록 수포발진은 왼쪽 목 뒤에서 시작된 발진이 왼쪽 어깨 쪽으로 점점 번졌어요. 마치 입술에 나는 헤르페스의 모양과 비슷한 모양이라 혹시 제가 옮긴 건 아닌가 마음이 너무 무거웠습니다.  마침 제가 입술 헤르페스가 있었거든요. 아이에게 통증은 없어 보였지만 평소보다 식사량이 줄고, 자꾸만 누워 있으려 하고, 금세 피곤해했어요. 이때까지만 해도 아이가 감기 때문에 피곤한가 보다 생각을 했지만 엄마의 촉이라는게 참 무섭죠? 밤늦게까지 인터넷 검색을 해본 결과, '유아대상포진' 증상과 완전히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너무 놀랐어요.

 

💡유아 대상포진의 일반적인 증상

  • 피부 증상: 붉은 발진 → 작은 수포 → 물집이 띠 모양으로 신경이 있는 부위로 몸의 한쪽에 몰려 나타남.
  • 통증 양상: 성인은 심한 신경통이 흔하지만, 유아는 "통증"을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고, 아프다고 울거나, 해당 부위를 만지길 싫어하거나, 예민해져서 잘 못 자는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또는 통증이 없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 전신 증상: 미열, 피로감, 식용저하 등이 동반될 수 있음.

<4일차>

<2025.09.29(월)> 4일 차 - 병원 진료, 설마 했던 진단 '대상포진'

이날은 붉은 수포발진이 왼쪽팔과 손가락까지 퍼졌어요. 바로 소아과 오픈런을 해서 증상과 함께 대상포진 같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아이들은 대상포진이 잘 안 걸린다"며 확신을 못 하셨고, 일단은 항바이러스제와 아시클로버 연고를 3일분 처방해 주시면서 먹어보고 호전이 없으면 피부과로 가보라고 하셨어요. 하지만 대상포진일 경우 '72시간 안에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곧바로 피부과로 달려갔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발진을 보시자마자 하신 말씀이 아직도 생생해요.

"아이고~ 어쩌냐... 어머니~ 이거 대상포진이에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3살 아이도 걸리나요?!"

라고 여쭈었더니,

"며칠 전에도 쪼그만 애가 왔었는데... 차라리 수두를 하지 그랬어.."

하시면 안타까워하셨어요.

 

보통 유아대상포진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 내용으로는

  • 대상포진은 수두를 앓고 난 뒤 몸속에 남아 있는 수두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약해질 때 다시 활동하면서 생긴다.
  • 보통은 성인이나 노인에게 많지만, 면역 체계가 약한 아이들도 걸릴 수 있다.
  • 조기에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면 합병증을 예방하고 빨리 회복할 수 있다.

아직 어린 우리 아이는 수두를 앓은 적도 없었기 때문에 더더욱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발병 전 주에 일본뇌염 예방접종과 동시에 감기에 걸렸었고, 잠깐이었지만 미열도 있었어요. 그 상태에서도 너무 활동적이어서 몸에 무리가 가서 면역이 좀 떨어지지 않았었나 생각이 들어요.

처방받은 약과 연고

💊 치료 과정 – 항바이러스제 & 광선치료

즉시 항바이러스제와 연고를 처방해 주셨고, 광선치료도 병행했습니다. 광선치료는 자외선을 일정량 쬐어 염증을 줄이고, 살균·소독 효과를 높여주는 치료라고 해요. 먹는 약과 연고는 하루 2번씩 섭취하고 발라 주었어요.

💡생활 관리 팁

  •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 수포를 긁지 않도록 거즈로 덮기
  • 발진 부위 전염 예방 관리 팁: 대상포진은 수포가 터지면서 그 속에 있던 물집(진물)과 접촉하면 수두에 걸릴 수도 있다고 해요. 저희 집에는 초등학생인 첫째도 있기 때문에 전염이 되지 않기 위해서 상처에 연고를 바르고, 그 위에 거즈를 덮어서 수포 부위를 가려주었어요. 아직 아기라 피부가 약하기 때문에 고정시키기 위해 붙여준 테이프가 자극을 주어 거즈를 뗄 때마다 고통스러워했어요. 그래서 여러 번의 방법 끝에 목 뒤쪽은 옷에 큰 거즈를 고정시켜서 그 부위를 가려주었고, 팔부분은 팔 토시를 입혀주었어요. 잘 때 매번 팔을 긁었는데 팔토시를 하고 나서는 긁지도 않고 전혀 신경 쓰지 않더라고요.
  • 연고 바를 때 팁: 연고를 바를 때는 꼭 면봉을 사용해야 해요. 2차 감염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평상시에는 통증 없이 잘 있다가도 연고를 바르기 위해 면봉으로 발라주면 통증이 있는지 '아파~'라고 하곤 했어요. 그래서 '바른다'기보다 연고를 발진 위에 살짝 얹는 느낌으로 부드럽게 발라 주었답니다.

<6일차>광선 치료 중 - 10분정도 걸려요

<2025.10.01(수)> 6일 차 - 두 번째 진료, 딱지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목 뒤의 수포가 까맣게 마르며 딱지가 형성되었어요. 연고를 바를 때 통증은 있어했고, 가려워하진 않았어요. 두 번째 진료에서도 광선치료와 약을 처방받아 왔어요. 발진 부위는 긁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하셨어요. 수포발진이 더 생기지는 않고 회복 단계로 들어간 것 같아요.

<7일차>

<2025.10.02(목)> 7일 차 - 통증이 줄고, 활발해졌어요.

목 뒤쪽부터 팔에 있는 수포발진이 조금씩 작아지고 딱지가 많아졌어요. 아이도 연고를 바를 때 덜 아파했고, 활동량과 식사량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뭔가 나아지고 있다는 게 눈으로 보이고 있답니다.

 

💡 면역 관리법

  • 아연과 종합 비타민을 매일 섭취(비타민은 아침·저녁 2회씩)
  • 인스턴트, 밀가루, 설탕, 기름진 음식 등은 면역을 떨어뜨리고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먹이지 않았고,
    소화가 잘 되고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음식들(닭고기, 죽, 과일, 채소 등)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 위주로 먹였어요.

<9일차>

<2025.10.04(토)> 9일 차 / 세 번째 진료, 딱지가 떨어지기 시작해요.

아침 일찍 세번째 진료를 보러 갑니다. 육안으로 딱 봐도 많이 좋아진 걸 느낄 수 있어요. 다행히 저희 아이는 초기에 수포발진이 심했지만 딱지가 빨리 생기면서 회복이 빠른 편인 거 같아요. 흉터가 남을까 봐 걱정이 되네요. 의사 선생님께서 "이제 어른에게는 전염되지 않고, 어린아이들은 혹시 모르니 내일까지 조심하세요."라고 하셔서 마음이 놓였답니다. 마침 추석을 앞두고 있었는데, 아이도 회복되어 가족과 함께 차례를 지낼 수 있게 되었어요. 광선치료도 받고, 약도 항바이러스제는 빼고 10일치를 처방해 주셨습니다. 연고도 꾸준히 바르라고 하셨어요.

💡이번 경험을 통해 느낀 점과 부모님들께 드리는 조언

처음엔 단순 땀띠나 접촉성 피부염이라고 생각했던 작은 발진이 대상포진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정말 놀랐어요. 특히 '3살 아이에게 대상포진이 올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믿기지 않았습니다. 주변에서도 "애가 대상포진에 걸린다고?"라는 반응들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경험을 통해 느낀 점은

"부모의 직감은 틀리지 않는다"입니다.

조금이라도 평소와 다르다면, 단순 증상이라도 초기에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첫 진료가 찝찝하거나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곧바로 다른 병원을 가보는 방법도 추천드립니다.

면역력 관리의 중요성: 아이들이 예방접종이나 감기를 앓은 뒤엔 몸이 일시적으로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 충분한 휴식
  • 균형 잡힌 식단
  • 적절한 아연과 비타민 섭취

이 세 가지는 꼭 지켜주세요.

💗 마무리하며

아이의 대상포진은 저에게 큰 충격이었지만, 다행히 빠른 진료와 치료 덕분에 잘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아이 건강 관리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꼈고, 앞으로는 아이 면역력 관리에도 더 신경 써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어요. 혹시 저와 같은 상황을 겪고 있는 부모님이 계신다면, 너무 당황하지 마시고 바로 피부과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우리 아이들의 건강은 부모의 빠른 대응에서부터 지켜질 수 있다는 걸 이번 경험으로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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